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의외로 쉽지 않지요. 고정관념과 다른 가치관을 가졌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종(種)평등한 언어생활’은 동물권의 가치에 공감하는 이들이 통하는 말을 찾기 위해 만든 이슈 커뮤니티입니다.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동물 비하·혐오 표현을 찾아내고, 원인을 분석하며, 대체어를 고안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커뮤니티 멤버인 또치님, 버드님을 만나 더 평등한 말을 찾아내는 일의 고민과 즐거움을 두루 들어봤습니다. (‘종평등한 언어생활’ 커뮤니티는 https://alw-language.parti.xyz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Q. ‘종평등’이라는 용어가 생소합니다. <종평등한 언어생활>이라는 커뮤니티명은 어떤 의미인가요?
버드: “‘종차별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생활이요. 우리는 인간이 비인간동물보다 더 중요하고 우위에 있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사실 우리도 동물의 한 종일 뿐인데요. 인간을 동물에 빗대는 말이 대체로 비하적 표현이라는 걸 생각하면 쉽게 와닿으실 거예요. ‘여우같다’고 하면 교활한 사람이라는 의미가 되고, ‘곰같다’고하면 미련하다는 뜻이 되잖아요. 하지만 실제 여우나 곰은 그런 부정적인 모습과 사실 아무 관련이 없어요. 인간이 동물을 낮잡아 보고 대상화해서 생긴 인식과 표현인데, 이런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실천이 <종평등한 언어생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치: “동물의 속성이나 특성같은 걸 표현할 때도 차별적인 말을 써요. 비인간동물의 신체부위를 설명할 때 인간에게도 있는 기관인데 서로 다른 언어를 쓰죠. 예를 들면 ‘삼겹살’ 같은 부위는 사실 인간에게도 있는 부위지만 비인간동물에게만 사용돼요. 사람의 이는 치아라고 하고, 비인간동물의 이는 이빨이라고 하는 것도요.”
Q. 두 분은 어떻게 종차별적 언어에 대해 인식하고, <종평등한 언어생활>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또치: “저는 원래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동물권에도 접근하게 된 것 같아요. 직업으로 삼지는 못하더라도 이런 의제와 관련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SNS에서 빠띠 계정과 동물해방물결 계정을 구독하고 있다가, 두 조직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알게 되어서 ‘이건 안 하면 안 되겠다’ 했지요.”
또치 : “평소 비속어 사용에 스스로 엄격한 편이에요. 우리가 뱉는 말에는 자기 마음과 상태가 반영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생각을 동물을 비롯해 모든 공존하는 생명에 적용하는 시도에 함께하고 싶었어요. 또 일상에서 비거니즘이나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것 외에 좀 더 적극적으로 이런 활동을 경험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활동을 통해 진로도 탐색해볼 겸 해서요.”
버드: “저는 학교에서 과학기술정책을 공부하고 있어요.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먼저였고, 기후변화 문제를 고민하다가 이산화탄소 배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공장식 축산’의 실태에 대해 알게 되었지요. 이게 계기가 되어 채식도 시작하면서 비거니즘을 접하게 되었고, 타고 타고 가다 동물권을 찾아보게 됐습니다. 그때 동물해방물결의 게시물을 봤는데, 거기 소개된 종차별적인 표현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평소에 나도 모르게 종차별적인 표현을 쓰고 있었단 걸 깨달았고, 제 언어생활을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더 자세히 알고 싶었어요. 동물권이라는 개념이 윤리적 논쟁과 철학적 담론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언어생활에 적용되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던 중 SNS에서 프로젝트를 발견하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전문은 요기서!! https://parti.coop/posts/312
@버드 님과 @영관(또치) 님이 참여한 인터뷰 글이 발행됐어요!
우와 뭇찌다믓찌다 버드님 또치님 짱짱
👏👏👏 인터뷰 재밌었어요!ㅎㅎ 빠띠 감사합니다💛